나는 아직도 금메달을 꿈꾼다/ 저자: 이규혁

선수/잡지/예능 2014. 5. 1. 22:50

교보문고Ebook은 스크린샷이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랩탑 찍음(-- )


1. 이래저래 종이책 사기가 곤란한 상황이라 리디북스에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교보문고에 Ebook으로 있길래 계속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난 주말 질렀다. 포맷한 뒤에 은행업무 볼 일이 없어서 공인인증서가 없다가 결제 때문에 들어갔더니 뭘 그렇게 깔아대는지 빢ㄱ쳐쳐ㅕㅕ짜증...그런데 E북이라고 인쇄가 덜 입금되고 그런 건 아니겠지?ㅋㅋ;;

2. 책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상화를 너무너무 예뻐하는 게 글 전체에서 훈훈하게 느껴짐ㅋㅋㅋ하긴, 얼마나 대견하고 장할까! 다음은 초딩상화찡의 귀여운 일화ㅋㅋ

상화는 아주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은 보통 나처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 함께 있으면 수줍어하고 대화도 피한다 (중략) 그런데 상화는 달랐다. 내게 다가오더니 "안녕하세요. 저는 이상화예요."하는 거 아닌가. 이놈 맹랑하네 싶어 쳐다보니 "초등학생 중에선 제가 1등이에요." 한다. 순간 웃음이 터졌다. 나하고 레벨 차이는 나지만 자기도 똑같은 상위권 선수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초등학생 선수를 보니 웃기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내 웃음에 긴장감이 풀렸는지 상화는 내 옆에 바짝 앉더니 수다를 떨어댔다. 그러면서 자기 다리가 얼마나 두꺼운지 한참을 자랑하다 돌아갔다.

pp.165-6


3. 대표팀내 분위기, 특히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면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나 또한 개인종목이니 팀워크가 뭐가 필요한가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기에 놀람. 물론 국가마다 분위기가 다르다곤 하지만,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달하고 서로 피드백하는 과정에 대해 누차 강조하는 모습에서 맏형의 모습이 물씬~ 진정한 대한민국 스스계 가장이심ㅋㅋㅋ이제 스스삼총사가 바톤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스스대표팀 잘 이끌어주길

4. 당연한 거겠지만 가족들의 헌신과 사랑이 선수들에게 몹시 중요하구나 싶었다. 특히 할머님 일화는 나까지도 코끝이 찡...ㅠㅠ

5. 하도 선수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몇몇 에피소드에선 마치 노인의 세월타령 같은 부분도 있었다ㅋㅋㅋ

지금 나랑 같이 운동하는 젊은 친구들은 야외 경기장의 추억이 없다. 지금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케빈이라는 캐나다 친구가 주니어 때부터 올림픽 때까지 나랑 같이 시합을 했던 선수다. 케빈은 종종 야외 경기장 이야기를 한다. 내가 케빈하고 '그때 어느 경기장은 주변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기억 나냐?'하는 이야기를 나누면 어린 선수들은 '대체 뭔 소리야'하는 표정이다.

p.78


6. 또 강산이 세 번은 바뀐 시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오다보니, 우리나라 스스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예도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꿈꾸던 그림 중 하나가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큰 테이블에 우리나라 선수 20~30명이 늘어앉아 같이 밥을 먹는 것이었다. 빙상 강대국인 네덜란드나 독일을 제외하고서라도 일본조차도 정말 많은 선수들이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다 같이 밥을 먹었는데, 우리나라는 선수 두 명에서 코치 한 명이 조그만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중략) 그러던 것이 20여 년간 차츰차츰 인원이 늘어나더니 어느 해에는 드디어 국제대회 식당에 '코리아'라고 적혀 있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등장했다.

p.29

우리 스케이트 팀은 네덜란드를 긴장시킬 만큼 잘하고 있다. 소치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뒤 네덜란드 코치들이 나를 찾아왔다. 내 은퇴 소식을 들었다며 기념촬영을 하고 옛날이야기를 하다 돌아갔다. 그들이 내 은퇴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단지 내가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처럼 선전해 주고 있지 않았다면 그 콧대 높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과연 나를 찾아와 인사를 전했을까 (중략) 지금 후배들은 이런 느낌을 모른다. 그냥 같은 스포츠맨으로서, 국제대회에서 만나니까 다 친하게 지낸다, 이 정도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국제대회에 나가면 분명히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있었고, 스케이트를 못 타니 관심도 못 받았다. (중략) 하지만 이제는 스케이팅 경쟁력이 늘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아니라 그 누구라고 해도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pp.215-6


7. 김양수 트레이너와 제갈성렬에 대해 할애한 챕터도 인상적이었음 선수들과 자기 분야에 대한 애정과 프로정신으로 가득한 사람들..^^

8. 스케이트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준 것도 좋았다. 역시 오랜 시간 선수로 활동해온 연륜 + 스케이트 회사(규스포츠) 사장님다운 통찰력이라고 해야하나ㅋㅋㅋ

9. 근데 편집자가 일을 굉장히 너무 지나치게 몹시 엄청 대충한 거 같은데...ㅋㅋㅋㅋ오타가 너무 많아요 매끄럽지 못한 문장도 많고

10. 빙상계 어르신들 제발 좀ㅋㅋㅋㅋㅋ 그놈의 파벌 파벌 파벌 징그러워 죽겠네

11. 마지막으로 제일 가슴이 와닿았던 부분을 발췌해본다. 너무 길어서 다 옮기진 못하겠고 다행히 이규혁의 소치노트에 올라와 있기에 복붙.

하지만 실제로 내가 스케이트를 타고 세계무대로 나서게 된 것은 선배들이 힘들여 닦아놓은 얼음의 길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땀과 도전, 척박한 스케이트 환경에서 일궈낸 값진 토양분이 지금 우리가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소중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잠시 그러한 소중한 선배들을 기억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국제 메달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영하 선생님이다. 이영하 선생님은 내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97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대회 3,000미터와 5,000미터에서 1위, 1,500미터에서 2위에 올라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실력이다.
이때 이영하 선생님에게 밀려 2등을 한 선수가 바로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5관왕 에릭 헤이든이다. 그런 그가 "나 주니어 때 이영하라는 훌륭한 한국 선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고 하니…. ^^ 이영하 선생님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보고 경기를 포기하고 돌아간 선수가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 말 다했다. ㅎㅎ~
당시 주니어 대회는 지금과는 위상이 달랐다. 1년에 딱 한 번 있는 주니어 세계대회로, 여기서 종합우승을 했다는 것은 세계 어느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이영하 선생님의 뒤를 잇는 선배가 배기태 선생님이다. 배기태 선생님은 스피드 스케이트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린 분이라고 할 수 있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메달권에 근접하는 성적을 내면서 우리도 동계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각을 심어주었다. 배기태 선생님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한 분으로, 스케이트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그 다음 세대가 바로 나와 함께 운동을 한 제갈성렬 형과 김윤만 형이다. 선수 시절, 두 형은 팽팽한 라이벌 관계였다. 그런데 이 라이벌 구도가 내게는 오히려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주곤 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스케이트를 타는 두 명의 선배는 내게 교본이나 다름없었다.
윤만이 형은 남자답고 과묵한 성격에 파워 스케이팅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초기 내 스케이트는 거의 윤만이 형을 흉내 내면서 탄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윤만이 형은 배기태 선생님에 이어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한 두 번째 선수다. 또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우리나라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되었다. 아, 이것도 벌써 20년이 넘은 얘기네! 윤만이 형도 이젠 ‘역사’라고 해야겠다. ㅋㅋㅋ
성렬이 형은 내가 아는 세계의 모든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중에 테크닉이 가장 좋은 선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윤만이 형에 비해 체구가 작았기 때문에 부족한 파워를 테크닉으로 극복해낸 아주 스마트한 선수다. 성렬이 형은 아시안게임, 월드컵, 종목별 선수권 대회 등에서 많은 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 성렬이 형은 선배들 중에서도 나에게 아주 특별한 분이다. 야외 스케이트장이 없어지고 모든 시합이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내가 주력하던 파워 스케이트만으로는 한계가 생겼다. 나는 체중을 조절해 몸을 가볍게 하고 테크닉적인 부분을 보강해나갔다. 이때 성렬이 형이 나를 직접 지도해 내 스케이트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또한 2002년과 2006년에는 나의 전담 코치를 맡아 내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때는 함께 오지 못했지만 수시로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나를 격려해 주곤 했다. 올림픽 도전에 관한 한 성렬이 형이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이다. 성렬이 형은 한마디로 내 스케이트의 정신적 지주다.
그리고는 나를 경계로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왔다. 국내에서 내 라이벌을 꼽으라면 최재봉 선수를 얘기할 수 있다. 재봉이는 후배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나보다 먼저 메달을 따서 나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재봉이도 일찍이 '스케이트 신동' 소리 들으면서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단계별로 하나씩 밟으며 성장해왔다. 아쉽게도 지금은 종목을 바꿔 경륜을 하고 있는데, 같은 하체운동이라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 기사를 보니 재봉이는 스케이트 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울 때 기록이 좋다고 한다. ^^ 이런 식으로 종목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재봉이가 강한 정신력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후배지만 대견하다.
장거리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선수가 있다. 최근에는 승훈이가 장거리를 두루 달리며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승훈이 이전에 최근원이라고 장거리 1인자가 있었다. 근원이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따기 위한 지역 예선전인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5,000미터 금메달을 따냈다. 장거리가 스프린트에 비해 열악할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결국은 그의 발자취가 승훈이에게 얼음 위의 길을 터준 게 아닐까. 문준, 이강석, 모태범, 이상화 같은 후배들 모두 어릴 때부터 남다른 기량을 선보이며 국가대표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들 이전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로 나가가는 빙판을 닦아놓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pp.242-6

이규혁의 소치노트에서 발췌


자서전을 읽으면서 느낀 이규혁이란 사람은, 스피드 스케이팅을 너무나 사랑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이자, 한편으로 한없이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 질투도 하고 한 눈도 팔고 자뻑도 하고 못난 면도 있지만, 무던히 노력하고, 고쳐나가고, 재기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아 그 자리에 선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멋진 분임ㅇㅇ 코칭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든 자주 얼굴 뵈면 좋겠음


결론은 스스 팬이라면 한 권씩은 구비해둬야 할 알찬 내용이에요 아직 못지르신 분은 주저없이 지릅시다! 이미 늦게 산 느낌이긴 합니다만ㅋㅋㅋ


+ 리디북스에 입고되길 기다리다 지쳐서 교보로 질렀는데 며칠 뒤 이북 입고됐다고 메일 옴ㅋㅋㅋㅋㅋ빡오름...ㅋㅋㅠㅠㅠ

교보문고 이북 프로그램이 너무 무겁고 쓸데 없는 게 많이 깔린 터라 마음에 안 들었는데 잘됐다 치고 교보 지운 담에 리디북스 이북으로 다시 샀다...에휴 이게 뭔 삽질이래 걍 팬의 마음으로 두 권 질렀다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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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3
  1. BlogIcon dana 2014.05.03 01:01 Modify/Delete Reply

    사야겠어요 ㅋㅋ 최근원선수 요즘 단대후배들 코치하시는거같던데 이정수선수 스스코치도 하시고 ㅋ 대표팀코치뽑는거같은데 이분이하셨으면좋겠단생각이들더라구요 ㅋㅋ 도움받아서 장거리디비전a급선수들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Favicon of https://giantorenge.tistory.com BlogIcon 익명씨 2014.05.03 13:03 신고 Modify/Delete

      앞으로 단거리는 이규혁 장거리는 최근원 전선수가 코칭한다면 그것도 멋진 그림이겠어요!>< 최근원 선수 코치로 전환하면서 한 인터뷰 봤는데 한때 장거리를 책임졌던 선수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이 대단한 것 같더라고요~ 이런저런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전수해줘서 선수들 기량이 일취월장했으면 좋겠어요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ridibooks BlogIcon 리디북스 2014.05.07 18:03 Modify/Delete Reply

    허걱...
    리디에서 재구매를 해주셨군요... ;ㅁ;
    더 빨리 입고가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ㅠㅠ
    아쉽지만, 원하시는 다른 책 있으시다면 선물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리디북스에 있는 걸로 한 권 골라주시겠어요~? :)

    ridibooks@naver.com 메일로 리디북스 ID와 함께 보내주시면 선물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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